걸어온 길, 걸어야 할 길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을 걸은 시간을 네 편의 글로 정리했다.1뢰이가베구르 트레일 개요 및 란드만날뢰이거 지역 안내 2란드만날뢰이거에서 알프타반 산장까지22km3알프타반 산장에서 엠스트루-보트나 산장까지16km4엠스트루-보트나 산장에서 쏘스뫼르크까지15km 이 글은 앞서 쓴 네 편의 글의 부록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직접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을 걸으려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정리해보았다. 이번에 애써 기행문을 쓴 이유는 무엇보다 트레일에 대한 기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가져가보려는 마음에서다. 나이를 먹다보니 뭐든 쉽게 잊는다. 아름다운 순간도, 잊고 싶지 않은 순간도 불과 몇 달만 지나면 가물가물하다. 일상은 강력하다. 일상에 집중해 살다보면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은 그저 감정이나 몇 개의 심상으로..

이전 글에 이어... 트레일은 이제 마지막을 향한다.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을 3일 코스로 마친다면 첫날만 힘들 뿐 다음 이틀은 쉽다. 오늘은 고도차가 거의 없는 평지를 걷는다. 마지막 날 코스를 요약하자면 처음에는 미르탈스 빙하를 향하며 걸어간다. 2km 남짓 걸으면 좁은 협곡 위로 놓인 다리를 만나는데 다리를 지나 언덕에 오르면 그곳이 미르탈스 빙하에 가장 근접한 곳이다. 이후 길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에이야피야틀라 빙하로 향한다. 목적지인 쏘스뫼르크는 에이야피야틀라 빙하 아래에 있다. 오늘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두 개의 거대한 빙하를 바라보며 구릉지대를 걷는다. 오늘도 두 번의 맨발 도강이 있다. 첫 번째는 초원지대를 지나 높은 언덕을 앞에 두고 건너는 좁은 개울이고, 두 번째는 쏘스뫼르크 지역으로..

이전 글에 이어... 트레킹 둘째 날이다. 알프타반 Alftavatn 산장 역시 식당 시설이 좋다. 산장 식당 시설은 란드만날뇌이거 산장이 제일 좋고, 알프타반 산장이 그 다음이다. 다음 날 가게 되는 엠스트라-보트나 산장이나 우리가 머물지 않은 흐반길 산장, 흐라프트뉘스케르 산장은 다소 열악하다. 화구나 조리기구의 숫자도 적고, 음식하는 곳, 식사하는 곳, 자는 곳이 함께 있다. 란드만날뢰이거 산장과 알프타반 산장은 침실 공간과 주방이 분리되어 있다. 조리도구도 젓가락, 식가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아침식사를 차려 먹고 점심용 샌드위치까지 알뜰하게 만든 후 출발했다. 오늘은 강을 여러 번 건너야 한다. 그중 두 번은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가야 한다. 첫날 일정 중에도..

이전 글에 이어... 란드만날뢰이거에서 쏘스뫼르크까지 55km. 오늘은 이제 그 길을 걷는 첫날이다. 이 길에는 파스텔빛을 띈 유문암질 산줄기와 가까이 보이는 빙하, 높이가 낮아 더 이상 빙하지대는 아니지만 지난 겨울 내린 눈으로 덮여 있는 순백의 고원, 그리고 깊지 않은 곳에서 부글부글 화산활동이 벌어져 물이 끊어 오르고 연기가 날리는 지열지대, 거기에 화산재로 덮인 사막이 있다.   트레일의 초반은 흐라프티뉘스케르 Hrafntinnusker 산을 넘어가는 길이다. 얼마 전까지 흐르다 멈춘 듯한 검은 용암이 거칠게 펼쳐져 있는 뢰이가흐륀 Laugahraun  (1477년의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다) 뒤로 알록달록한 산줄기가 평화롭게 이어진다. 용암은 둥글둥글하고 작은 구멍이 뚫린 현무암과는 다르다. 검은..

이 글은 총 다섯 꼭지로 이뤄진 글의 첫 꼭지다.  2024년 7월 1일부터 4일까지 나는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에 있었다. 란드만날뢰이거에서 하루를 묵고 3일 동안 55km 에 이르는 뢰이가베구르 트레일을 걸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마음에는 깊게 남은  걸음이었다. 여행을 정리하고, 내 감상과 정보를 나누기 위해 글을 썼다. 글은 다음 다섯 꼭지로 이뤄져 있다. 이 길을 걸으려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1뢰이가베구르 트레일 개요 및 란드만날뢰이거 지역 안내 2란드만날뢰이거에서 알프타반 산장까지22km3알프타반 산장에서 엠스트루-보트나 산장까지16km4엠스트루-보트나 산장에서 쏘스뫼르크까지15km5뢰이가베구르 트레일에 대한 정보와 팁   아이슬란드는 한반도 남쪽과 비슷한 크기이지만 사람이..